카테고리 없음 / / 2022. 9. 28. 06:09

하녀,1960년 김기영 감독의 스릴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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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1960년)

 

 

1960년에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스릴러 영화, 하녀

방직공장에서 여공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주인공 동식. 그는 조강지처 아내와 딸. 아들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다. 딸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고 아들은 아주 장난기가 많은 아이다. 공장에서 음악선생님 동식을 흠모하던 여인 선영은 연애편지를 건내는데 동식은 회사의 기숙사 사감에게 이를 보고한다. 이일로 선영은 징계를 받았는데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수치심이 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이후 회사의 다른 여공 경희가 동식에게 자신의 개인음악 선생님이 되어줄 것을 제안하는데, 생활이 변변치 못했던 동식은 새집을 지으려는 목적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경희의 개인레슨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동식과 가족들은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도 된다. 어느 날 동식의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고 집안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주변에 마땅한 사람이 있을지 경희에게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고 하녀 한 명을 소개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식은 자신에게 연애편지를 쓰고 그 일로 회사를 그만둔 선영이 죽엇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임신한 아내는 잠시 친정으로 가있게 되고 동식은 선영의 장례식에 다녀온다. 장례식에 다녀온 그날밤,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경희가 집으로 찾아와서 동식에게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나 가정을 지키려는 동식은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안될 일이라며 거절한다. 그런데 그장면을 집에서 일하던 하녀가 지켜보게 된다. 경희는 마음을 거절당하고 집을 나서 돌아가게 되는데, 하녀가 또 동식을 유혹한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동식은 하녀와 잠자리를 갖게된다. 몇 개월이 지난 후 하녀는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을 동식의 아내가 알게 된다. 아내는 하녀에게 아이를 지울것을 강요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자 아내는 하녀를 계단에서 밀어 아이를 낙태시킨다. 분노에 찬 하녀는 같은 방식으로 계단에서 동식의 아들을 밀어 떨어져 떨어져 죽게 만든다. 공장에 이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 대신 동식과 매일 잠자리를 할 것을 요구한다. 아내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어쩔수 없이 밤마다 남편 동식이 하녀의 방에서 자는 것을 눈감아주게 된다. 그리고는 하녀는 동식에게 여보라고 하면서 아내행세를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동식에게 피아노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경희가 수업을 받기 위해 찾아온다. 동식과 그녀의 모습이 질투가 났던 하녀는 경희에게 칼을 휘두르고 경희는 배에칼을 찔리고 도망친다. 경희는 이 모든 사실을 경찰에 알린다고 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던 동식은 쥐약을 먹고 하녀와 함께 자살하는데 하녀는 계단에서 죽어가고 동식은 하녀를 뿌리치고 아내곁으로 가서 죽음을 맞이한다.

 

 

 

한국의 히치콕. 김기영감독

 

하녀는 한국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도 작품이다. 김기영 감독은 현세대의 봉준호나 박찬욱 감독에게도 큰 영향을 끼 친감 독이다. 봉준호 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광팬이라는데 봉 감독 영화 스타일을 보면 분명 김기영 감독에 영향을 제대로 받은 것이 분명하다. 봉준호 감독이 이영화를 리메이크하면 정말 잘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계단에서 하녀가 뿌리치는 동식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머리를 찧으며 미끄러지는 장면은 너무나 유명하다. 히치콕이 연출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빗물이 흐르는 창가를 비추며 서서히 옆으로 화면 전환되는 컷이나 효과음 없이 정적 속 보여주는 긴장감 연출은 히치콕 스타일인데 우리 영화에 너무나 잘 녹여냈다. 당시 한국영화로서는 맛볼 수 없는 미장센과 사운드가 일품이고, 장면 연 출또 한 조용히 긴장감을 유발하는 히치콕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결코 히치콕을 따라 했다는 느낌보단 와 우리 영화도 저런 게 있었네 라는 감탄이 나온다. 한 남자를 두고 세 여자들이 벌이는 애정관계, 신분사회 욕망들을 보여주며 오래된 영상만 아니면 지금도 세련되고 미장센이 아주 훌륭한 영화이다. 재밌는 점은 영화 속 동식의 아들이 바로 안성기 배우다. 초등생으로 나오는데 말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 그리고 경희 역은 모두아는 엄앵란 배우인데 지금의 모습이 어렴풋이 나오고 젊었을 땐 날씬하고 청순한 미모. 신성일 씨가 반했을만하다.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옛날 여배우들 미모가 더 보기가 좋고 이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동식 역은 김진규라는 당시 걸출한 배우인데 난 잘 모르지만 당대 최고의 배우였다고 한다. 2010년에 임상수 감독이 하녀 역으로 전도연. 동식역으로 이정재를 기용해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원작을 뛰어넘진 못했지만 하녀역 전도연과 이정재의 연기가 아주 괜찮았고 배드신은 아주 훌륭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내용 자체는 는 불륜, 싸구려 3류 영화 느낌도 나고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같은 스토리지만, 영화를 볼 줄 아는 이들이라면 김기영 감독이 왜 한국의 히치콕이라 불리는지 알게 된다.. 나는 그 시절 사람이 아니고 김기영 감독 작품에 대해 잘 몰랐지만 처음 이영화를 접하고 정말 놀라웠다. 이후 김기영 감독에 작품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이 작품 말고는 구할 수가 없었다, 이후 윤여정 배우가 출연하는 화녀라는 작품이 있던데 이 작품도 재개봉 계획이 있다니 기대가 된다. 하녀는 60년도 개봉했을대 10만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10만 관객은 대단했던 것이다. 얼마 전 리마스터링 되어 재개봉을 했고 일본에서 블루레이도 나왔다. 보기 힘들 정도록 화질 열화가 심했던 영화인데 이것을 복원한 기막힌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할리우드와 달리 필름 보관이 허술했던 국내 사정 때문에 영화 자체가 소멸되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던 한국 교수가 할리우드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이영화를 보여줬는데 영화에 감탄했던 스콜세지가 자신이 기획 운영하려던 영화 복원 단체 wcf의 첫 복원 영화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이 가치가 있었고 훌륭했다는 것. 워낙에 필름 상태가 안 좋았기에 복원 상태가 화질이나 음질이 할리우드 고전영화들처럼 쨍쨍하진 않지만 흑백 미가 아주 좋고 이 정도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 봉준호 감독이 1순위로 추천했던 영화 하녀. 히치콕의 팬이라면 우리 한국영화도 그시대 이런 영화가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꼭 한 번 감상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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