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9. 19. 09:23

남과여 영화 축복받지 못한 불륜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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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닮음을 확인하는 상민과 기홍

 

 

자폐아인 아들을 위해 상민은 헬싱키 종합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핀란드에 와 있습니다. 성치 못한 아들을 돌봐야 하는 매일매일의 일상이 그녀에게 버겁기만 합니다. 어느 날 캠프를 가게 된 아들. 늘 품고 살던 아들과 떨어지려니 마음이 좋지 않아 따라가려 했지만 안된다고 합니다. 그 시각 또 다른 우울증을 앓고 있는 기홍의 딸 유림도 아빠와 캠프에 참여하려 도착했습니다. 낯선 핀란드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호의를 보이는 기홍과 아이들의 캠핑장으로 같이 가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하얀 설원 속 둘만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눈에 길이 막혀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비슷한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어 서로의 닮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쉽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모든 상황의 무게를 내려놓은 둘만의 공간에서 두 사람의 벽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하지만 모든 건 하룻밤의 일탈입니다. 그렇게 그 둘은 서로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지고 그녀는 그렇게 떠나갑니다. 몇 개월 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민을 기홍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상민도 기홍을 보게 되고 상민의 사무실로 들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기홍은 돌아갑니다.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와 아이 때문에 시달리는 그 무거운 책임 앞에 한없이 무기력해져 있던 기홍입니다. 그렇게 기홍은 상민을 불쑥불쑥 자주 찾아오게 되며 모든 제약을 뛰어넘고 둘의 사이는 점점 깊어지며 전도연과 공유의 절절한 눈빛만으로 현실의 벽 사이에 갇힌 두 남녀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이 됩니다. 멈춰야 한다는 걸 알기에 애써 참아보려 하지 만기 홍은 자꾸 상민의 주위를 맴돌며 둘의 사이는 이미 해프닝을 넘어섰고 기홍은 점점 더 상민에게 다가갔습니다. 상민 역시 그를 밀어내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속으로 삼키고 있던 외로움을 그에게서 달랬습니다. 그럴수록 기홍의 가족은 점점 더 위태로워집니다. 아이 앞에서 자살시도까지 한 아내를 본 아이의 상태도 더욱 안 좋아집니다. 기홍은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상민에게 거리를 두게 되자 상민은 처음으로 기홍을 찾아갑니다.그곳에서 기홍의 동료에 부인이 많이 아파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상민은 기홍을 만나 화를 내고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홍은 상민을 만나는데 이때 상민에게 아이가 없어졌다는 연락이 오 고기홍과 아이를 찾으러 갑니다. 다행히 아이를 찾아 기홍의 차로 가는 도중 아이가 바다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에 기홍은 차를 돌려 바다로 떠납니다. 아이와 자신에게 진심인 기홍의 모습에 상민의 마음이 다시 돌아섭니다. 이렇게 상민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설 무렵 기홍의 아내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기홍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안아주는 아이의 온기에 다시 가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둘의 관계는 지속됩니다. 상민을 만나기로 하고 기홍은 기다리는데 그 시각 상민의 남편도 아이를 데리고 상민을 만나러 와 있습니다. 상민의 남편은 아이가 자꾸 엄마를 찾는다며 바람도 쐴 겸 해서 모시러 왔다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온전한 가족의 모습에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낍니다. 이런 기홍의 마음도 모른 채 가족도 내팽개치고 기홍을 만나러 나가는 상민.. 너무 늦은 시간이라 남편은 어딜 가냐며 남자라도 있냐며 비아냥거리는데 상민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며 용서하지 말라고 본인 자신도 본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다. 그러나 기홍은 눈앞에서 그들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축복받지 못한 합리화한 불륜의 끝.

 

 

그렇게 상민은 이혼을 하게 됩니다. 기홍과의 추억을 찾아 상민은 혼자 핀란드로 여행을 갑니다.핀란드의 한 식당에서 상민은 가족과 다정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기홍을 발견합니다. 그녀가 가질 수 없었던 그의 모습을 보며 아무 말 없이 택시를 잡아 떠나갑니다. 그런 그녀를 기홍도 발견하고 뒤따라나갑니다. 그녀를 따라가려 자동차 키를 들고 가려던 순간 아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차마 가족을 저버릴 수 없던 기홍은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택시 안의 상민은 슬픔에 오열을 합니다.  안타까웠던 택시기사는 잠시 차를 세우고 상민에게 담배를 권합니다. 오늘따라 담배 맛이 유난히 씁니다.  둘이 처음 함께 향했던 그 길을 비추며 영화는 끝납니다. 아내는 불안정하고 남편은 무관심하고 아이는 아프고 그렇게 좋게 좋게 최대한 합리화한다고 해도 불륜의 끝은 결국 축복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가 나타나면 마음이 흔들리는 게 인지상정이라 얼마만큼은 공감이 가면서도 결국 쯧쯧 하면서 혀를 차게 되고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이건 아닌지 하게 되고 그런 알쏭달쏭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쓸쓸하고 애잔한 분위기에 불륜을 깔아놓으니 무척 깊이감 있는 어른들의 멜로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메이드 배우들이 보여준 멋진 연기가 그 몰입감을 극대화했고 개인적으로 공유의 마지막 눈빛이 참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빙판 위가 안전하다고 말하던 첫 장면의 공유였지만 그 길을 혼자 걷다 빠져버린 건 상민뿐이었습니다. 상민은 모든 걸 버렸지만 기홍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애틋하고 불안한 감정 끝에 서 있는 남과여 입니다.
여자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 고민하고 피하다가 시작하지만 남자는 돌직구적으로 무조건 돌진하다가 나중에는 발을 빼는...
이게 남녀 차이인가? 모든 걸 다 버린 전도연만 피해자인가? 하얀 설원 속 그 길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게 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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